2003년 아시아를 덮친 사스, 그 후 20년
2024년 07월 28일
2024년인 지금으로부터 딱 21년 전이었던 2003년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라는 감염병이 홍콩 및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까지 확산되며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2002년 11월부터 시작되어 이듬해 7월에야 종식 선언 된 이 질병 사태로 인해 약 8096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774명이 사망했다. 당시 위생 관념이나 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개발도상국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선진국들도 예외 없이 홍역을 치렀다.
2003년 2월 말 광둥성 포산시에서 첫 환자 발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이전까지는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때 한 번만 팬데믹을 선언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때였다. 원인 바이러스였던 SARS-CoV는 기존 감기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와는 다른 종류였고 전염력 또한 강했다.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근육통 오한 두통 피로감 등이 있었으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하기도 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미흡함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었으며 이후 역학조사 결과 박쥐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홍콩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다
중국 내에서만 유행하던 것이 홍콩으로 전파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중국 최대 명절 춘절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3월 중순부터는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시드니 등 거의 모든 대륙의 주요 도시마다 확진자가 나왔다. 4월엔 WHO가 여행 자제 권고를 발령하면서 각국의 경제활동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국내에선 국립보건원이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행히 유입 사례는 없었다.
사스 예방 위해 고군분투 했던 대한민국 정부
우리나라 보건 당국은 공항 검역 강화 외에도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 체계 구축, 격리 병상 확보, 대국민 홍보 활동 등을 펼쳤다. 또 군 의료진 150명을 민간 병원에 파견하였고 전국 보건소 방역요원 전원에게 보호복 세트를 지급하였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곳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였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시행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지만 만약 유입되었더라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었을지도 모른다.
사스와의 전쟁 승리 요인 세 가지
첫째, 철저한 방역시스템이었다. 둘째, 과학기술 발달 덕택에 빠른 진단검사가 가능했다. 셋째,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겨낸 값진 경험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훗날 메르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종식선언 되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어
비록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따라서 개인위생 수칙 준수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이행해야겠다. 더불어 의학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일 역시 중요하다.
마치며 – 끝나지 않은 싸움
20년 전 우리는 사스라는 전염병과의 사투 끝에 승리하였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출연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전파력 또한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며 인류 전체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서로 협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