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실비 보험 중복 보장 여부 알아보기
2024년 09월 12일
암 진단비와 수술비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만약 이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바로 ‘중복보상’ 제도다.
먼저 실손의료보험부터 살펴보자. 가입한 상품 개수만큼 보상받을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여러 개 회사 또는 단체로부터 실제 발생한 의료비를 기준으로 비례하여 지급한다. 이를테면 100만 원 병원비 중 50%인 50만 원씩 나눠서 총 100만 원을 받는 식이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자기부담금(급여 20%, 비급여 30%)만큼은 각각 전액 공제 후 합산해 돌려준다. 예를 들어보자. A사에는 급여 1만 원, B사에는 비급여 2만 원짜리 특약이 있다고 가정하면 두 곳 모두 해당되는 3만 원까지는 양쪽으로부터 온전히 받는다. 이후부터는 비율대로 계산된다. 단,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다수 계약 시 각 사별로 따로따로 수령 가능하다. 하지만 갱신형이므로 향후 새로운 조건으로 바뀔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겠다.
생명사와 손해사의 차이점
일반적으로 생명사는 정액 방식이고 손보사는 실손 형태로 운영된다. 전자는 약관상 명시된 질병코드 및 분류표에 해당되면 사전에 정해진 금액을 그대로 준다. 반면 후자는 실제로 지불한 비용만큼만 되돌려 주는 구조다. 따라서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반상해의료비 담보 외에는 중복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생보사에서는 고액 치료비 관련 항목들을 챙기고 손보사에서는 소소한 진료비나 약제비 등을 청구한다고 보면 되겠다.
주의사항
우선 고지의무 위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칫 고의성이 인정되면 사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면책기간이나 감액기간 같은 세부 조항도 잘 살펴야 한다. 자칫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더불어 기존 병력 사항이나 가족력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인지 표준형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전자는 월 납입료가 저렴하지만 중도 해약 시 환급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반면 후자는 다소 비싸지만 일정 기간 경과 후 일부라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끔 신중하게 결정해야겠다.
유병자 플랜
과거 병력이 있거나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일반 심사로는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간편심사 혹은 유병자 플랜을 활용하면 된다. 이름 그대로 복잡한 절차 없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나이 제한도 없다. 다만 할증률이 높아 가격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일부 담보는 제외될 수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겠다. 참고로 325플랜이라는 것도 있는데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상해로 인한 입원 ·수술 이력 유무, 5년 이내 암 진단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세 가지 질문에만 통과하면 된다고 한다.
어린이 전용 상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눈여겨볼 만한게 있다. 바로 어린이 전용 암보험이다. 성인용과는 달리 면책기간 90일 적용받지 않으며 한도 또한 높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15세 미만까지만 가입 가능하며 만기 시점 역시 30세까지로 제한되어있다. 또 백혈병이나 소아암처럼 특화된 질환만을 보장하기도 하니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담하길 권한다.
다이렉트 vs 설계사
직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다이렉트 방식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설계사 채널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충분히 검토 후 결정해야겠다. 우선 다이렉트는 중간 수수료가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24시간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직접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용어가 생소하거나 절차가 복잡하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설계사는 고객의 니즈에 맞게 맞춤형 제안을 해주며 궁금한 점이나 애로사항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대신 수당이 추가되기 때문에 약간 비싸다. 자신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게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
무해지환급형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좋을 팁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무해지환급형이다. 일반형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납입 기간 도중 해지한다면 환급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장기 유지 계획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판단해야겠다. 요즘엔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납입면제’ 기능을 탑재한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단다. 혹시라도 발병 시 남은 기간 동안 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건데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다양한 옵션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종 결정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