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빨리 온 아이들, 성조숙증일지도 모른다?

성조숙증이란 또래보다 2년 정도 빠른 시기에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가슴 멍울이 생기고 남아 9세 이전 고환 크기가 4ml 이상 증가하면 성조숙증이라고 진단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 질환 발생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아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성조숙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성조숙증 환자 수는 약 16만 명이다. 이중 여아가 14만 명(87%), 남아가 2만 명(13%)으로 나타나 여아에게서 훨씬 높은 비율로 발병했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여아의 생식기에 더 많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요인들이 성조숙증 유발해

성조숙증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환경 호르몬, 비만,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나 살충제 DDT 같은 내분비 교란 물질들은 체내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고열량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 비만은 렙틴 농도를 높여 성조숙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빨라진 사춘기, 성장판 일찍 닫혀 키 성장 방해하기도 해

사춘기가 빨라지면 그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앞당겨진다. 이로 인해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만약 자녀 나이가 어린데 갑자기 머리 냄새가 나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등 이른 사춘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해야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자. 또 꾸준한 운동 역시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지방 감소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TV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치료법 선택 시 신중해야

성조숙증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두 가지가 있다. 약물 치료는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을 투여하여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이고, 주사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유사체를 4주 간격으로 근육주사 하는 방식이다. 다만 각각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부모님께서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게 좋겠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면 굳이 치료받지 않아도 돼

모든 아이들이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1.연간 키 성장 속도가 4cm 미만인 경우

2.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살 이상 앞서가는 경우

3.조기 유방 발달 또는 음모 발달이 있는 경우

4.갑자기 짜증이 늘고 예민해지는 정서 변화가 생긴 경우

5.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초등학교 때 초경을 시작한 경우

위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