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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리단길 카페 망원 보통공원 통창뷰 앤틱 감성

서울 나들이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어떤 날에는 굳이 멀리까지 가서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침 미용실이 서울에 있어서 미용실 방문 겸 찜해놨던 망원 보통공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는 요즘, 때로는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럴 때 방문하면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886415074

카페는 망원시장 입구 바로 건너편 살짝 숨어 있는 듯한 3층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없이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기 뭐지?” 싶은 감탄이 절로 나와요. 들어가기 전 입구 외관부터 앤틱 한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요,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따뜻하면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기저기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마다 적절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카페에는 손님들을 위한 방명록 다이어리 같은 게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방명록에 짧은 글을 쓴다거나 그림들을 그리고 가더군요. 나중에 다시 왔을 때 내가 썼던 글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층 창가 자리에서 보이는 은행나무 뷰가 참 예뻤어요. 여름엔 푸른 잎들로 가득할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특히 말차 롤케이크는 정말 맛있었고, 디저트는 주말 저녁이면 빠르게 품절된다고 했는데 사람이 없는 아주 빠른 시간대 평일에 와서 다행이었어요. 공간이 넓진 않지만, 좌석 간격이 적당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살짝 앤틱 하면서도 삐걱거리는 듯한 분위기가 더 편안하고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마치 어릴 적 시골에 내려가 할머니네를 방문할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말이죠.

잔잔한 음악과 마치 가구들 사이에서는 은은한 향이 올라오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창 밖의 나무의 나뭇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은 풍경이 되겠지만 눈이 오더라도 이 카페의 분위기와 눈이 오는 밖의 풍경도 상당히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딱 좋은 곳이에요.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힐링 공간인 것 같아요. 망원동에서 발견한 정말 매력적인 카페 중 하나로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