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히로시마 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2024년 09월 04일
일본 혼슈 서부지역인 주고쿠 지방 남단에 위치한 히로시마현의 현청소재지인 히로시마시는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잿더미로 변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상처를 딛고 일어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는 등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번에는 이러한 히로시마에서 꼭 한번쯤 방문해 볼 만한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원폭돔(겐바쿠 돔) –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유산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 위에 세워진 원폭돔은 현재도 보존되고 있으며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건물 곳곳엔 그날의 참상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남아있어 핵무기 폐기와 반전운동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많은 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내부 전시실에서는 피해상황 및 복구과정등 다양한 자료전시 뿐만 아니라 실제 폭발당시 영상 또한 시청할 수 있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생생한 교육현장으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평화기념공원 – 희생자 추모와 평화 기원의 장
원폭투하 장소 바로 옆에 조성된 공원으로 이름 그대로 전세계인들 사이에선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이자 비극 속에서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성역이기도 하다. 중앙 분수대 앞에는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국가별 위령비 와 함께 ‘영원의 불꽃’이라 불리는 영원불멸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어린이광장 우측에는 평화자료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나 이곳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평화박물관 내부에는 방대한 양의 각종 유물 과 사진, 모형물 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히로시마성 – 고풍스러운 멋과 역사성이 어우러진 곳
1589년 처음 축조 되었으며 이후 소실과 재건을 거듭하다가 1931년 철근 콘크리트 공법 으로 완성 된 5층6계 양식의 건축물 이다.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웅장함 은 물론이거니와 벚꽃철 야간개장 때면 환상적인 조명 아래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 덕분에 국내외 관광객 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전망대 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 역시 일품이며 박물관 내 소장품 들을 감상하며 옛 사무라이 시대 의 정취 에 흠뻑 취해보자.
미야지마 섬 – 바다 위 신사 이츠쿠시마데라 (嚴島寺)
둘레 약 4km 면적 530ha 가량의 작은 섬이지만 아름다운 자연 경관 덕에 1994년 미야지마섬 일대가 특별명승지로 지정되었으며 사슴 2천여 마리가 자유롭게 서식중인 사슴공원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라 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바다 위 붉은 도리이(鳥居) 인데 썰물 때 물이 빠지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리이란 전통적인 일본의 문 형태 구조물로써 주로 신사 입구에 세워져 신성한 영역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높이 16m 둘레 10.7m 무게 100t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츠쿠시마 신사는 헤이안 시대인 593년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국보 1호 로 지정되었을 만큼 유서 깊은 사찰인데 전국 3만여 개의 신사 가운데서도 손 꼽히는 절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가사키 원폭낙하중심지 & 나가사키 평화공원 – ‘핵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다.
나가사키 시내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 공군의 대공습으로 시가지의 40%가 파괴되었고 이어 같은 해 8월 9일 11시 2분에는 원자폭탄이 투하 되었다. 이때 낙하 중심지는 현재 마쓰야마초 주변이라고 하며 그곳으로부터 북쪽 400m 지점에 지어진 기념비는 1955년 건립 되어졌다. 폭심지 부근 즉 오늘날 우라카미 지구라고 불리는 지역 대부분은 완전히 소멸하였고 폐허가 되었던 도시는 전후 반세기에 걸쳐 훌륭하게 부흥했다. 이렇듯 두 번이나 핵 공격을 받았던 경험 때문인지 나가사키 시민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나가사키는 매년 8월 9일을 ‘반핵·평화의 날’로 정해 놓고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정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 아닐까?
구레 군항 · 구레 진수부 – 근대화 과정 한눈에 살펴보다.
1874년 개항 이래 1900년 러시아와의 전쟁 1904년 노일전쟁 1941년 태평양전쟁 1944년 레이테 만 전투 1949년 요코스카 기지 반환 1951년 대일 강화 조약 체결 1952년 자위대 발족 1954년 해상자위대 창설이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성장해온 군사기지 답게 러일전쟁 시기 활약했던 미카사 호 를 비롯하여 야마토 전함 무사시 전함 등 다수의 군함 관련 유물 들이 보관 혹은 전시 되고 있고 막료감부 청사전망대 에서는 세토내해 는 물론이고 멀리 보소 반도 까지 조망 가능하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2005년 개장한 미쓰비시 조선소 기념관으로서 원래 있던 건물을 개조 하여 만든 시설답게 예스러운 멋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한편 실물크기 목제 모형 이나 패널 설명판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발전사와 더불어 일본의 근대화 과정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며
이상으로 일본 히로시마여행시에 빼놓지 말고 둘러봐야 할 명소 몇 군데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해 보았다. 저마다 독특한 매력포인트를 지니고 있는 곳들인 만큼 일정 계획을 세울 때 참고 하면 좋을 듯 싶고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인터넷 검색이나 여행가이드북 활용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