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나무, 구상나무 이야기
2024년 06월 22일
크리스마스트리 하면 어떤 나무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대부분 전나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구상나무도 쓰인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이 구상나무에 관해 알려 드릴게요.
구상나무 이름의 유래와 특징
구상나무란 이름은 제주 방언 ‘쿠살낭’에서 왔는데요. 쿠살이란 성게를 뜻해요. 낭은 나무고요. 즉 성계 가시처럼 생긴 나무라는 의미죠. 또 다른 설로는 잎사구(잎) 모양이 성게 같아서 붙었다는 말도 있어요. 한라산이나 지리산 같은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만 자라는 게 특징인데요. 키 18m 정도까지 자라며 짙은 녹색 빛깔이고 솔방울 열매 색깔 역시 푸른빛이라 정말 아름다워요.
구상나무 최초 발견자와 명명 과정
우리 고유종이지만 처음 기록한 건 서양 사람이었어요.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윌슨 박사가 1920년 아놀드 식물원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가 덕유산 향적봉 꼭대기에서 구상나무 표본을 채취해 미국 하버드대 아서 미첼 교수에게 전달했거든요. 이후 1923년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된 거예요. 당시엔 분비나무나 가문비나무랑 혼동하기도 했어요.
구상나무 존재 가치 및 쓰임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 위기 적색목록 중 위기 근접종이라고 해요. 기후 변화 탓에 자생지 면적이 줄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해외에선 관상수로 인기 폭발이랍니다. 무엇보다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수형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겠죠? 특히 성탄절이 있는 북미 지역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종 가운데 하나랍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정원수로 수출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다만 종자 개량 등 부가가치 창출 분야에는 아직 뒤처진 상태라 아쉽기도 하죠.
구상나무 복원 프로젝트 진행 상황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진이 2020년 7월 해발 1천500m 지점 아고산대 숲 군락지에 어린 구상나무 2만 그루를 심었다고 밝혔어요. 이른바 ‘구상나무 살리기 대작전’이었죠. 우선 고사율을 낮추고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자연적응력 강화 훈련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그 결과 생존율이 75%였다고 하니 꽤 성공적인 편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답니다. 추가로 대량 증식 기술 개발에도 힘쓴다니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봐요.
구상나무 보존법 제안
먼저 무분별한 벌목 금지겠죠? 더불어 적극적인 후계목 육성 프로그램 가동 그리고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어요. 마지막으로 국민적 관심 유도 차원에서 다양한 홍보 전략 수립 시행도 병행되어야 하겠고요. 그리하면 머잖아 금수강산 곳곳에서 싱그럽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구상나무 이모저모를 살펴봤는데 흥미로우셨나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친구임에 틀림없죠. 아무쪼록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지켜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