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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멀구슬나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멀구슬나무멀구슬나무! 이름만 들어서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예요. 동네 어귀나 마을 부근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고 또 그 열매로는 기름도 짜고 약재로도 쓰이고 목재 역시 쓰임새가 다양한 아주 고마운 나무죠. 오늘은 이런 멀구슬나무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아름다운 수형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멀구슬나무의 아름다운 수형이에요. 잎이 무성할 때 보면 마치 부채를 펼쳐놓은 것처럼 우아하고 기품 있게 보이기도 하죠. 게다가 5~6월 경에는 연한 자줏빛 꽃들이 원추꽃차례로 가지 끝에 피어나는데 이게 또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멀리서 봐도 한 눈에 확 들어올 정도라니까요.

버릴 게 없는 식물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멀구슬나무는 정말 버릴 게 없어요. 우선 껍질 같은 경우 설사나 이질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고 즙을 내어 살충제로도 활용하죠. 특히 어린 순으로는 나물을 해서 먹기도 하는데 맛이나 향이 독특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뿌리까지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니 대단하죠?

목재로서의 가치

목재로서도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강도가 높고 조직이 치밀하다 보니 고급 가구나 건축재로도 많이 쓰여요. 거기다 부식에도 강하고 습기에도 잘 견딘다니 쓰임새가 많을 수밖에요. 예로부터 옷장이나 책상 등을 만드는 데 썼고 절집 지을 때 기둥으로도 종종 이용했다고 하네요.

천연 염색 재료

심지어 천연 염료로도 쓰인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잎을 따서 한지에 싸서 보관해두면 이듬해 봄쯤 노란 색 물감을 만들 수 있어요. 또 열매껍질 안쪽에 있는 섬유층에선 보라색 계열의 염료를 추출할 수도 있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감이라 그런지 보고 있으면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느낌이랍니다.

공해와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도 적합

이런 멀구슬나무는 공해랑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엔 도시의 가로수로도 각광받고 있죠. 매연이나 먼지 가득한 도심에서도 굳건히 자라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니 참 고마운 존재네요.

멀구슬나무 심는 법

멀구슬나무를 심을 땐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다가 심어주는 게 좋아요.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비옥한 땅에서 더 잘 자란답니다. 묘목일 때는 어느 정도 습도를 유지해줘야 하지만 성목이 되고 나면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마치며

이렇게 살펴보니 멀구슬나무, 정말이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이 나무, 올 봄에는 우리 집 마당에도 한 그루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